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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잘해주는게 이유가 있을까, 호의 그리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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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는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꽤나 자주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참 사는데 냉정하고 팍팍한가 이런생각이 들었다.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 그리고 금새 친해져 버린 대화도 잘 되고 이해관계도 얽히지 않아서 편하기도 한 이런 사람들. 오히려 내가 대접하고 싶기도한데 보통 먼저 베풀기도 하는 그들에게 가끔 나는 신세를 진다. 아주 사소하게라도 기대치않게 도움을 받는다던지 어려웠던 부분을 도와준다거나 챙김을 받기도하는데 그럼에도 의심이 많은 나는 선뜻 긴장을 풀지 못한다, 잘해주는 이유가 있을까 심지어 가끔은 지나가는 사람 즉 타인의 호의를 받으면서도 감사하다는 말 대신에 왜 의심을 하게되고 피하게 되는 현실이다 사실 나는 종종 단도직입적으로 묻거나 말하기도 하는데 누군가의 호의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해서 어느새 점점 멀어져 버린다. 요즘 무서운 사건 사고들도 많으니까 하면서 핑계를 대기도 하고 누구랑 새롭게 가까워 진다는게 귀찮다고 그저 지나쳐버리고 사소한 인연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고 흘려보낸다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생각이 안 날 정도의 예전의 일이지만 적극적이었으며 감사함이 우선이었고 순수하게 알아가고 사람과의 관계를 넓혔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과거의 관계는 친구든 연인이든 정말 나의 진짜로 남았겠지 싶었다 요즘에는 누군가가 다가오면 '원하는 점은 이것이고 내가 내줄건 이정도구나' 하며 이해관계부터 계산하는 나쁜 버릇이 들었다 또한 인사 한마디 나눈 적 없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그리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 역시 익숙하지 않아서 요즈음에는 길가에 누군가에게 뭔가를 도와준다거나 급한 일이 있을때 빌린다거나 묻는다는거 자체가 의심스러운 세상이다 조금 우습지만 길에서 말만 걸어도 종교 전도가 아닐지 의심부터 하는 세상이 아닌가

 

  얼마 전 지하철에서 조금 불편해 보이는 분을 만났다 아무나 잠시만 손을 빌려 주면 되는 그런 일이었는데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심하게 다들 제 할 일만하고 지나치는 그런 모습이었다 한참이나 있다가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멀리있는 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고 지나간 그런 이야기였는데 과거의 나였으면 금새 나섰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나는 선뜻 도와주기가 어색하고 힘들었고 연락을 해주는것이 최선이었다 그냥 잠시 잡아 주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사람들 그리고 나의 무심함에 마음이 불편해지며 씁쓸해지는 하루였다 

 

갑자기 최근 읽은 책에서 한 구절에 '현명한 사람은 옷 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라는 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타인을 항상 의심을 하면서 경계한다고 여기면서 그런 소중한 인연을 놓치고 있지 아닐까. 살아가는 동안 정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안에서 진짜 '내사람'은 몇명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분명히 쉽지는 않겠지만 의심을 내려놓고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는 진짜 나로 다시 지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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